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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카이브-마을 한 바퀴 2] 2023.05.17.(수)

2023-05-24 오후 5: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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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17.(수) 14:00 


 


남부민동 산동네 어르신들이 천사라 부르는 분이 계셔 찾아가 보았습니다. 


동네 어르신 15분 정도에게 매일 점심을 만들어 드리고 있답니다. 어디서 지원을 해주는 것도 아닌데..


천사라 불리우시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 이름이 하동상회라고 합니다.


 


찾아가기 전 부산서구 하동상회를 검색 하니 꽃집으로 나왔습니다. 


 


하동상회를 찾아가다 가게 앞에서 발견한 버스정류소 이름에 깜짝 놀랐습니다. 


버스정류소 이름이 하.동.상.회


버스정류소나 지하철 이름은 대단지 아파트나 뭔가 큰 회사 이름이 들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주위를 둘러보니 하동상회가 위치한 곳은 옆에 초장중학교가 가장 큰 건물인거 같았습니다.


 


천사로 불리우시는 하동상회 사장님은 70대 중반의 여성분인데 가게 앞에는 꽃화분이 많이 놓여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꽃화분이 많이 보이니 인터넷에서는 꽃집으로 분류했나 봅니다. 웃음이 피식 나왔습니다. 


 


가게 문 앞에서는 회무침, 순대, 불고기, 해장국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옛날 얘기라고 하십니다. 


사장님은 50년동안 충무동과 지금 이 자리 남부민동에서 장사를 하시며 자제분들을 키우셨다고 합니다. 


 


남부민동, 아미동은 한때 사람들로 가득가득 차 있던 잘 나가는 동네였었습니다. 바로 옆 초장중학교와 아미초등학교에는 하교길 아이들이 쪽자, 뽑기를 하기 위해 하동상회가 문전성시를 이루었었답니다. 그 뿐 아니라 건설경기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 사장님은 인부들의 삼시세끼를 해서 음식을 만들고 남편분은 배달을 하며 사람들로 문턱이 닳았었던 곳이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물을 저 아래 동네에서 떠와 식구들과 함께 생활하던 그때가 참 재미있으셨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제 남편분도 안계시고 젊은이들이 빠져 나간 조용한 동네에 어르신들 밥도 해 주고 같이 놀며 하루하루 지내는 것도 재미 있으시다고 합니다. 


하동상회를 찾아오시는 어르신들은 저 아래 동사무소나 옆에 있는 어느 단체에서 식사대접을 해주신다 하셔도 꾸역꾸역 하동상회를 찾아 오시고 계십니다. 


 


얼마 전 하동상회 옆에 모노레일이 새로 생겼는데, 심지어 공짜라고 합니다. 이 엘리베이터가 산복도로를 다니시는 어르신들에게 얼마나 효자인지 모릅니다. 


산복도로에 있어 모노레일 탑승장 뷰도 끝내주게 좋아 이 동네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마을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록합니다._마을 아카이브


 


참여자: 손희정